"이놈의 인기 때문에 … " 박태환 훈련 차질 상무로 훈련장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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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훈련장을 옮긴다.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 정도의 유명세 때문이다.

박태환의 전담 코치인 박석기씨는 6일 "내일(7일)부터 잠실 제2수영장에서는 새벽에만 훈련하고 오후 훈련은 상무 수영장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순한 상무 수영감독의 도움을 받아 부대장의 허가도 얻었다.

박 코치는 "호주에서 귀국한 후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지지 않아 박태환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며 "8월 프레올림픽(일본 지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수시로 방송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방송 출연과 행사 참여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학교 수업도 빠뜨릴 수 없다.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박태환은 해외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따낸 것도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 훈련을 한 덕분이다. 하지만 절대 훈련량의 부족은 자유형 1500m 예선 탈락이라는 한계도 동시에 보여줬다.

박 코치는 "일단 몸의 균형부터 다시 잡고 개인혼영과 지구력 보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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