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5대 의혹 제기 "盧대통령 불법자금 145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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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자금 사건 이후 내내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16일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盧대통령 대선자금 15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파악된 盧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은 1백45억원"이라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 결과 실제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강공은 전날 이회창 전 총재의 대국민 사과와 검찰 자진 출두에 힘입은 바가 크다. 李전총재의 행동이 당에 대한 동정 여론을 불러오고 盧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국면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나라당은 우선 ▶후보 단일화 이후 기업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한 언론이 보도한 SK 비자금 68억원 전달설▶열린우리당 정대철.이상수 의원의 2백억원.1백20억원 모금 발언 등 대기업 대선자금 모금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에서 공개한 盧선대본부 1백28억5천만원 허위 회계처리▶비정액 영수증을 통한 불법자금 문제▶미반환 대선자금(12억6천만원) 용처▶盧캠프 비자금.차명계좌 등 대선자금 회계처리 문제도 지적했다.

또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95억원),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이원호 사장(50억원)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부산방송 강병중 회장과 盧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의 부산 지역 불법자금 모금설 등도 포함시켰다.

특히 한나라당은 "강금원 회장은 개인 비리 혐의로만 구속했고 文회장 관련 의혹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1억원 수수로 축소 수사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이강철 중앙위원(대구)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경남)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盧대통령 경선 자금 자료 폐기 등을 15대 의혹으로 꼽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7월 당시 민주당 이상수 의원이 공개한 '대선 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1백22억5천만원의 불법자금 조성액이 드러났다"며 "최도술씨와 안희정씨가 받은 돈을 더하면 불법자금 규모가 1백45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수입.지출 내역서'를 토대로 밝힌 불법자금은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특별당비 명목의 대선자금 24억원▶차입금과 상환금의 차액 25억원▶4분기 정당 경상보조금 누락분 26억원▶내역서상 지구당, 시.도지부 지원금과 李의원이 추가로 밝힌 지원금 간의 차액 47억5천만원 등이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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