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백룡동굴, 내년에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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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제 260호)로 지정된 평창 백룡동굴이 일반에 개방된다. 평창군은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한 백룡동굴을 2008년 하반기 자연친화적인 생태학습형 체험동굴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개방되는 구간은 동굴 전체의 절반 정도인 800m 다.

평창군은 인공 구조물을 따라 혼자서도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국내의 기존 동굴과 달리, 백룡동굴은 기어가고 올라가는 등 동굴 형태를 그대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형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위험성만 제거하는 등 동굴 내부에 최소한의 시설만 설치할 방침이다.

탐방객은 동굴복장과 헬멧.헤드랜턴 등을 착용하고 앞뒤에서 인솔하는 가이드로부터의 동굴의 지질과 생물.생성물 등 문화재적 가치를 설명을 들으며 자연 그대로의 동굴을 체험하게 된다.

군은 동굴의 보존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하루 100 ̄150명으로 탐방객 인원을 제한하고, 동굴전문기관에 동굴 내부의 환경변화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백룡동굴은 피아노종유석.남근석.에그프라이형 석순.베이컨시트.삿갓형 종유석.휴석.동굴산호 등 빼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군은 동굴 개방을 위해 2005년부터 1년동안 한국동굴연구소에 의뢰해 종합학술조사용역을 마쳤으며, 지난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정의 관광계장은 "백룡동굴이 개방되면 주변의 생태주택관.민물고기 전시관.백운산 탐방로.동강 등과 함께 생태관광지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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