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도입량 급증/5월말 2억천만배럴… 작년 동기비 39%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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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에너지 소비절약책 무색/차량 등 소비증가율 26%/연말까지 5억배럴 넘어설듯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소비절약운동에도 불구하고 원유도입량은 오히려 급격히 늘고있다.
최근들어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급증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한해 기름을 들여다 쓰는데 드는 비용이 무려 1백억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원유도입량은 2억1천2백만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억5천2백만배럴에 비해 39% 늘어났다.
특히 5월 한달의 원유도입량은 3천9백80만배럴로 작년 5월의 3천5만배럴보다 32.5%나 증가하는 등 정부가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는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력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걸프사태의 영향으로 원유도입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데다 나프타 분해시설 등 지난해 증설된 유화산업 공장들이 올들어 본격가동 되면서 이처럼 원유도입량이 급격히 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비에너지 분야의 원유소비를 제외하더라도 자동차운행,공장가동,발전소 전력생산 등 에너지 분야에 들어가는 원유소비 증가율이 1∼5월중 26.5%에 달해 정부가 올해 억제목표로 정한 12%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올해 원유도입량을 4억5천만배럴 이내로 억제할 계획이나 이같은 증가추세가 계속될 경우 5억배럴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로 지난달까지 배럴당 16∼17달러이던 원유도입가격(중동산 기준)이 이달부터는 18∼20달러로 올라 이에 따른 비용부담도 큰폭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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