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 명창부 대통령상 최영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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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4일 막을 내린 제1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최영길씨(55·국립창극단원·서울 익선동69의1)가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최씨는 이날 명창부대회에서『춘향가』중「옥중가」대목을 완벽한 고음처리로 매끄럽게 소화해내 청중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아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최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네 번째 참가한끝에 판소리부 장원을 차지한 집념의 소리꾼.
최씨는 87년에도 이 대회에서『춘향가』중「이별가」대목을 불러 차하를 받은 적이 있다.
전주태생인 최씨가 판소리를 시작한 것은 45년 전인 10세 때부터. 어려서부터 판소리에「끼」를 보여 부모님의 손에 끌려 판소리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처음에는 명창 한승로 선생에게 사사하기 시작, 판소리를 익힌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선위앙 선생의 지도를 받고 있다. 최씨의 판소리는 남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성량이 풍부해 고음처리가 좋은 것이 장점. 그러나 힘으로 몰아 붙이는 경향이 있어 판소리 가락이 매끄럽지 못한 단점도 있다. 최씨의 가정은 부인 박복순씨(47)가 고전무용을 했으며 딸 진숙양(23·중앙대국악과4)도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등 국악인 가족.
최씨는 진숙양의 뒷바라지를 위해 88년부터 90년까지 2년 동안 판소리를 그만두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판소리를 다시 시작, 영광을 차지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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