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조건없이 실행/남북적 실무접촉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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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기·가정방문·성묘 등엔 이견/12일 재절충키로
【판문점=안성규기자】 남북한은 핵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경색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남북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은 예정대로 추진키로 5일 의견을 모았다.
남북양측은 『핵문제를 둘러싼 최근 남쪽의 움직임이 노부모방문단 교환의 전도를 흐리게 할 수 있다』고 한 4일자 연형묵총리의 전화통지문과 관련,『이 사업은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으며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남북한은 이날 90년 11월8일 8차접촉이래 1년7개월만에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적십자대표 접촉을 갖고 각각의 입장을 제시했다.
이날 접촉에서 양측은 방문단의 서울·평양 동시교환 등 일부사항에는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방문시기,후보명단에 포함시킬 이산가족의 수,가정방문 및 성묘 등을 포함하는 상봉방법 등에서는 의견이 달라 오는 12일 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기조발언문을 통해 ▲방문기간은 8월18일부터 21일까지로 하고 ▲방문기간중 합숙 및 동행 ▲서울·평양 인근지역에 한해 가정방문과 성묘허용 ▲각각 2백명의 후보명단 교환 ▲예술단원·기자·지원인원 가운데 포함된 이산가족에게도 상봉기회를 제공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방문기간을 8월25일부터 28일까지로 하고 ▲후보명단은 우선 1백명씩 교환한뒤 생사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30명의 명단을 추가로 교환하며 ▲예술단의 공연은 4회로 하되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을 것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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