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당분간 달러당 130선 유지/강세땐 국내상품 경쟁 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 금리내려 달러약세 부추겨
엔화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국내 무역업계는 일본엔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강세기조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 등 대일 수출에 큰 영향이 있으리라는 점에서 엔화시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측 입장에서는 국제전문가들은 달러·엔환율을 1백25엔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또다른 전문가들도 1백30엔을 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여 당분간 엔화환율은 달러당 1백25∼1백30엔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화는 올들어 꾸준히 약세기조를 유지했으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이같은 엔화약세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난달 중순 강세기조로 돌아섰었다.
연초 달러당 1백24.59엔이던 엔·달러환율이 4월말 1백33엔을 넘어섰다가 5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2일 뉴욕시장에서 1백27.45엔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메릴린치 등 미국의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있긴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며,서방선진7개국(G7)이 달러약세·엔화강세에 대해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눈에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지속적인 엔화강세를 점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그동안 금리를 낮춘 것도 달러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그러나 이같은 엔화강세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AP통신은 지난달 엔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반발로 이달중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 월말께 1백30엔,8월말엔 1백29.9엔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측도 엔화환율이 1백25엔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쨌든 최근의 엔화강세로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4월말 이후 한달여동안 6% 가까이 떨어져 2일 현재 1백엔당 6백17원46전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상품들은 일본상품에 대한 가격경쟁력면에서 그만큼 유리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