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전 사라예보 포격재개/휴전합의 하루만에 무산/서구동맹 사무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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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고제재에 군사개입 주장
【베오그라드·유엔본부·파리 AFP·로이터=연합】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대유고슬라비아 제재결의안을 채택한지 이틀만에 세르비아 민병대가 1일 다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 포격을 가함으로써 휴전이 또한번 무산됐다.
사라예보 라디오방송은 사라예보 북서쪽 외곽지역에 밤새 포탄이 떨어져 가옥 6채와 현지의 한 신문사가 들어있는 건물이 불길에 휩싸인채 파괴됐다고 전했다.
또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항구도시 두브로브니크에도 최소한 12발의 포탄이 떨어지는 등 4일째 공격을 받았으며 크로아티아도 유고연방군과 세르비아 민병대측 진지에서 날아온 포탄에 맞서 응사했다.
미국·영국·일본·호주 등은 지난달 31일과 1일 유고 추방 자산동결 유고국영 JAT항공기 이착륙금지조치를 발표했다.
그밖에 슬로베니아는 1일 성명을 통해 유엔에서의 유고추방,군사개입 등 추가적인 대유고제재조치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터키 외무부도 이번 제재조치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의 유혈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는 유엔이나 북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 지역의 전쟁종식을 위해 병력파견에 합의할 경우 자국병력을 일부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빌렘 반 에켈렌 서유럽동맹(WEU) 사무국장은 1일 WEU회원국들은 공군·해군을 동원,유엔의 대유고 금수조치를 강제집행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유럽방위에 관한 한 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WEU는 유고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유고 영해 외곽의 아드리아해상에 함대를 파견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WEU의 공군력은 유엔의 항공교통 봉쇄조치의 준수여부룰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보스니아에 인도적 원조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라예보 공항을 재개하기 위해 교전당사자들과 2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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