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씨 “당 떠나겠다”/독자출마 시사… 「징계」 재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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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성모임서 밝혀
【대전=김진기자】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거부했던 이종찬의원은 30일 『소위 비주류로 당에 잔류하지 않고 한국정치의 일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신당창당·대선독자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소강국면의 징계문제가 당내에서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새정치모임」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새정치모임은 경선거부를 단순히 당내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한국정치의 일대개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후 이를 과단성있게 추진해야한다』고 향후진로를 분명히 밝혔다.
이 의원은 『새정치모임은 민자당내 모임으로 시작되었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바는 우리 정치권 전반의 총체적 개혁』이라며 『새정치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움직임과 연대할 것』이라고 언급해 당외정치세력과의 연합을 통한 신당결성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양김의 대결로 가는 것을 막아야하며 국가적 대과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비주류 잔류거부」가 탈당의사를 밝힌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경선거부가 정당했던만큼 탈당할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 떠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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