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장흥에 골프장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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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남도와 시.군들이 관광객 유치와 세수입 증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골프장 조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영암군과 장흥군에 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재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 영암 골프장=삼흥그룹은 영암군 금정면 연소리에 1천2백억원을 들여 총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들기로 하고 오는 18일 영암군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06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골프장 예정지는 활성산(해발 4백90m) 자락에 있는 서광목장 자리 60여만평이다.

천재철 영암군 관광진흥계장은 "삼흥그룹이 목장자리를 통째로 매입해 골프장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지 확보를 이미 끝난 데다 건실한 기업이라서 사업이 원활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흥그룹은 서울에 삼흥종합개발.삼흥플라자 등 8개 계열 기업을 가지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한편 지난 10월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에 18홀 규모로 개장한 아크로 컨트리클럽은 내년 말까지 9홀의 퍼블릭 코스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 장흥 골프장=대주그룹은 장흥군 장평면 선정.기동리에 5백40억원을 들여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기로 결정, 최근 장흥군과 MOU를 체결했다.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은 MOU 체결식 때 "땅 매입이 순조로울 경우 36홀까지도 조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골프장 조성 예정지 47만평은 아직 땅 매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나, 장흥군은 부지 매입은 물론 환경영향평가 과정까지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충환 장흥군 주민자치과장은 "지난 13일 선정.기동리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결과 참석자 대부분이 골프장 조성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장흥군과 대주그룹은 2006년 말까지 골프장을 완공시킬 계획이이다. 골프장은 부지 80% 이상에 대해 소유권을 확보하거나 땅 주인의 동의서를 받아야만 행정 관청에 사업 제안서를 내고 실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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