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보다 심하지만 외부에 잘 공개 안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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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11면

“평양 하늘 전체가 노랗고…냄새가 나고 먼지가 보였고, 강과 바다도 노랗게 관찰되었다.”

북한의 황사

2003년 12월 북한이 세계기상기구(WMO)에 제출한 보고서의 일부이다. 2002년 3월 21~22일 상황을 담은 것이다. 지난해 발간된 ‘조선중앙연감’에 따르면 북한 지역 황사는 2000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일조량이 10%나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이 2~3도 낮아졌다고 한다. 북한 언론도 ‘황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텔레비전(조선중앙방송)을 통해 황사예보를 자막으로 내보내고 있다. 관측장비 부족으로 3시간마다 맨눈으로 황사를 관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MO는 어느 나라든 황사가 발생하면 즉시 보고해 이 정보를 3시간마다 전 세계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북한은 한 번도 황사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황사 발원지에 가깝기 때문에 황사가 더 자주 일어나고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북한이 보고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영신 국립기상연구소 태풍황사연구팀장은 “북한 쪽 황사 정보만 제때 받을 수 있어도 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상청은 개성공단ㆍ금강산 등 북한 지역 5곳에 미세먼지(PM10)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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