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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만화(?) ‘신의 물방울’ 아직도 못 보셨어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호 26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저명한 와인 평론가의 아들 간자키 시즈쿠. 시즈쿠는 설익은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산인 막대한 와인 컬렉션을 걸고 천재 와인 평론가 도미네 잇세와 와인을 찾는 승부를 시작한다. 찾아내야 할 와인은 아버지가 ‘12사도’라고 이름 붙인 열두 병의 뛰어난 와인과 그 정점에 선 궁극의 한 병 ‘신의 물방울’. 각 와인의 맛을 표현해 둔 아버지의 유언장을 단서로 시즈쿠는 다양한 인물ㆍ사건과 마주치면서 와인을 찾는다.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작품은 와인을 둘러싼 인간 드라마이며, ‘신의 물방울’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와인 만화’”다.

'신의 물방울'에 관한 모든 것

‘신의 물방울’이 이렇게 높은 평가와 인기를 누리는 뒤에는 만화가 오키모토 슈(41)가 있다. 간결하면서도 정감 풍부한 그의 그림이 줄거리에 강한 설득력을 더한다. 포도주는 반드시 실물을 앞에 두고 그리는 정밀함, 와인 시음회 등을 담은 연속 사진과 각종 자료를 연구하는 노력이 실감 나는 만화를 탄생시키는 힘이다.

‘신의 물방울’은 2004년 11월 일본 만화 주간지 ‘모닝’에 연재를 시작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는 2005년 11월 처음 소개된 뒤 현재 10권째 발간돼 70만 부가 팔려 나가며 한국 와인 대중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판을 내고 있는 학산출판사는 10권 발간을 기념해 고령층 독자를 위한 ‘와이드판’ 전집을 기획했다. 기존 만화판과 달리 판형을 신국판으로 바꿔 본문 활자를 키우고 지질을 고급화한 교양만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며 물리쳤던 중년 남성층이 대거 독자로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신의 물방울’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앙SUNDAY 연재 칼럼 취재를 위해 1월 한국을 찾은 아기 다다시 남매는 “드라마를 만든다면 주인공 간자키 시즈쿠는 송승헌, 라이벌인 도미네 잇세는 배용준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일본에서도 드라마화를 추진 중이나 한류 스타 배용준의 출연 여부가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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