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요구르트와 함계 먹는 것 삼가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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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13면

위장장애 환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프레팔시드(시사프라이드제제)는 한때 국내에서 처방 1위 의약품이었다. 하지만 제조사인 다국적 제약사 얀센은 2000년 10월 갑자기 생산을 중단했다. 심장부정맥 부작용으로 전 세계에서 80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 소화제라고 해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소화제는 크게 위 운동 촉진제와 소화효소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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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운동 촉진제는 위가 멈춰 있는 듯 속이 더부룩할 때 복용한다. 맥소롱ㆍ맥페란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드물지만 젖이 나오고 손발이 뻣뻣해지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효소제는 췌장 효소제가 포함돼 있다. 효소의 분비를 도와 음식물 소화를 돕는다. 베아제ㆍ판크레온ㆍ훼스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아밀레이즈 리파제ㆍ프로테아제라고 하는 탄수화물ㆍ지방ㆍ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다. 이런 소화효소제는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 수술로 소화액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남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약에 장기적으로 의존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약을 분쇄해서 먹을 경우 소화효소가 입 안에 자극을 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밖에 제산제가 있지만 엄밀히 말해 소화제는 아니다. 과거 소화가 안 될 때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먹는 환자들이 있었다. 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산 분비를 촉발하는 반동현상으로 위벽을 손상시켰다. 만성 위궤양 환자를 양산한 셈이다. 위장운동 촉진제나 제산제는 대부분 의사 처방에 의해 복용해야 하지만 소화효소제는 일반약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소화제는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원칙이다. 찬물은 위 점막을 위축시켜 약 성분의 흡수력을 감소시킨다. 또 뜨거운 물은 약을 위에 오래 머물게 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우유나 치즈ㆍ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들 제품에 들어 있는 칼슘이 약 성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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