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따라 「물」 공급 들쭉날쭉/공업용수 확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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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년/울산지역 하루 21만t 부족/소비 늘어날 여름 “걱정”/2001년엔 전국서 9억t 더 필요
도로·전기·항만·인력 등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리 경제의 「병목현상」에 머지않아 물이 추가될 전망이다.
아직은 물이 남아 돌지만 여유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며 특히 지역적인 물 공급의 불균형으로 수도권과 경남·전남 등 일부 지역의 공업용수부족 현상은 더욱 악화돼 올 여름 또 한차례의 큰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자원의 현재와 미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용수총공급량은 3백9억t으로 수요량 2백82억t보다 27억t 많았으나 2001년에는 여유분이 18억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지역적인 불균형과 급속한 공단개발로 공장·주변도시가 발달해 물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수도권·경남·전남지역에서는 공장돌릴 물조차 크게 부족해 물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경남 울산의 경우 현재 하루 공급능력은 57만t이나 수요량은 72만t으로 하루 15만t의 용수가 부족한 실정이며 내년에는 하루 수요량이 78만t으로 늘어나 부족량은 하루 21만t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퍼올려 쓰거나 전문공업용수 판매업자로부터 수도료보다 1.5배정도(t당 4백∼4백45원) 비싼 가격에 물을 사서 쓰고 있으며 물저장탱크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1인당 강수총량(연간 3천t)이 세계 평균의 3만4천t의 11분의 1인 대표적인 「수자원 빈국」인데다 댐을 하나 건설하려면 조사부터 완공까지 10년의 긴 세월이 걸리고 그나마 댐건설적지의 감소·보상비와 지역사회의 반발 등에 따른 개발비용 급증 등으로 양적인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하천오염으로 물의 질도 급속히 나빠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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