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후보 범여결집 총력/전두환씨 만나 5­6공 화해 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계파 초월 국회·당직 개편/정호용씨 입당 시사/이종찬의원 포용자세
김영삼민자당 대통령후보는 범여권 결속과 범여세력으로부터의 실질적인 추대를 당면 최대목표로 결정하고 1단계로 5,6공 세력 결집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관계기사 3면>
김 후보는 21일 오후 최규하,22일 오전 전두환 전대통령을 각각 자택으로 예방,여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인사를 갖췄는데 특히 전 전대통령과는 범보수 연대방안과 5,6공 화해를 놓고 깊숙한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와 전 전대통령은 그동안 간접채널을 통해 향후 협조관계 모색 등 상호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이날 회동은 그동안의 막후접촉이 상당한 진척을 보았음을 의미한다고 양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후보의 핵심측근은 『김 후보는 12월 대선승리의 관건이 범여세력으로부터 실질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있다는 인식을 갖고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김 후보가 5,6공 화해 등 범여 결속작업의 전면에 나서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특히 이날 회동에서 노태우대통령과 전 전대통령 사이의 화해문제가 깊숙이 거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21일 밤 정호용 전의원과도 단독회동,5,6공 재결집 방안을 논의했다.
김 후보는 회동후 『정 당선자는 나와 함께 정치할 생각을 갖고있다』고 밝혀 정 당선자가 곧 민자당에 입당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범여 단합의 일환으로 지금까지의 민주계 중심 측근정치를 과감히 탈피하는 당풍 쇄신작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곧 단행될 당직개편·국회직 인사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계파초월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종찬의원에 대해서 이 의원이 응한다면 포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현재 당에 잔류할 것인지,신당창당 쪽을 택할지와 신당창당의 경우 시기선택 등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진영은 22일 오전 원내외 위원장 30명이 서명한 비주류 연합체 성격의 「새 정치모임」을 출범시켰다.
발기인 30명은 이종찬·장경우·남재두·강우혁·유수호·박범진·박명환·구천서씨 등 14대 당선자 8명과 채문식·윤길중·오유방·김현욱·조기상·유찬현·이영일·조남조·이동진·이상하·유기수·김복수·이건식·이용식·최후집·김기식·안성혁·이호종·김선규·유길종·윤석영·이종환씨 등 14대의원 외 19명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