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청장 일문일답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데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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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이날 귀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는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수사 미진'을 지적했다.

"(김 회장의) 아들 출국 문제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 보다 신속하고 의혹이 없도록 처리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일부 미진한 점은 수사 종결 즉시 자체 수사에 들어가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나.

"자식 문제에 어른이 개입하면 문제가 커진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으면 공공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적합한 순서다. 사적 제재는 법치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는 사항인 만큼 엄중하고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겠다."

-공권력 무시 현상이 아닌가.

"사회의 모든 분이 법 질서를 지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법 집행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외압에 의해 수사가 부실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찰이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남대문경찰서장과 최기문 전 청장이 수사 과정에서 통화했다는 얘기가 있다. 로비설.외압설이 나오고 있는데 사건이 종료되고 나면 서울경찰청 감사팀이 내용을 확인하고, 보고토록 했다."

-수사가 너무 느리지 않나.

"더 신속하게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대상이 대기업 총수라서 보다 명확한 내용 확인이 필요했다. (※배석한 경찰청 주상용 수사국장은 "첩보 내사 기간은 보통 두 달"이라고 설명함)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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