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재테크 4가지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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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의 건강이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다. 돈 문제 역시 빠질리 없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만큼 나중에 더 나은 과실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재테크 계획을 한번더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에 비해 자산 설계를 할 때 신경을 써야 할 점이 적잖다. 맞벌이 부부가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할까.

◇외화내빈을 경계하라

맞벌이는 외벌이에 비해 재테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입이 지출보다 많을 때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는 월평균 377만원의 수입을 올려 외벌이 부부보다 105만원 가량 더 번다.

이처럼 재테크에서는 돈 버는 주머니가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그러나 수입이 많아지면 당연히 재산이 늘어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돈 버는 주머니가 많아지면 씀씀이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구의 외식비의 경우만 봐도 외벌이 가구에 비해 40%를 더 쓰고, 교육비 역시 36% 가량 더 쓴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재산을 많이 모으지 못할 수도 있게 된다. 자산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나 지출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는 지출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형만 근사한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 최정환 웰시안닷컴 대표는 "여러 맞벌이 부부를 상담한 결과, 한 사람의 소득은 없다고 생각하고 생활하는 맞벌이 부부가 자산 증식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씨드 머니'를 만들어라

재테크의 진정한 첫출발은 씨드 머니(seed money), 즉 종잣돈을 얼마나 빨리 모으느냐에 달려있다. '돈 주머니의 함정을 극복하지 못하면 씨드 머니를 형성하는 기간은 지체될 수 밖에 없다.

맞벌이의 최대 장점은 수입이 외벌이에 비해 많다는 점이다. 종잣돈을 모으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다. 씨드 머니는 재테크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우선은 고정 금리 상품, 즉 적금에 가입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좀더 공격적으로 생각한다면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매달 얼마씩 일정하게 불입하는 것도 좋다. 이 경우 최소 3년 정도 기간을 설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찾을 때 증시가 좋지 않아 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시드 머니를 만들 때 노후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우량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살려라

맞벌이가 재테크에 유리한 것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 있다. 둘이 벌기 때문이다. 당장 모아 놓은 돈이 없어도 매달 현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점을 재테크에 잘 활용해야 한다.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 지렛대 효과)에 달려있다. 레버리지는 남의 돈을 빌려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레버리지를 활용할 때의 관건은 바로 이자를 갚아나갈 현금 유동성이 뒷받침 되느냐이다. 이 점에서 맞벌이는 외벌이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다.

담보 대출을 지렛대 삼아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는 맞벌이가 많은 것은 바로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레버리지를 잘못 썼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절세 전략을 빠뜨리지 마라

맞벌이는 수입이 많은 만큼 세금을 많이 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많은 맞벌이들의 가장 큰 불만중의 하나도 버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세금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가능한 선에서 평소 절세 대책을 숙지하고 있으면 좋다. 연말 정산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신용카드를 한 사람 이름으로 몰아 쓴다든가, 절세 가능한 금융상품을 골라 가입한다든지 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부동산을 취득할 때 공동 명의로 하는 등 절세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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