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 땐 한국 식량안보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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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뉴질랜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뉴질랜드는 한국의 식량안보에 든든한 보루가 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뉴질랜드 짐 앤더튼(사진) 농수산부 장관은 27일 중앙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미 FTA 체결 후 미주지역에서 다시 광우병이 발생하면 한국은 쇠고기 수입 차질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한국도 쇠고기 수입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뉴질랜드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앤더튼 장관은 "뉴질랜드는 미주나 유럽과 완전히 격리된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언제든 안전한 쇠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우는 사료를 먹여 키우지만 뉴질랜드는 목초지에서 방목하기 때문에 육질이 다르다"며 "뉴질랜드 쇠고기가 한국 농가에 줄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농산물도 한국과 뉴질랜드의 계절이 반대여서 서로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적다고 했다. 아울러 뉴질랜드는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2005년 칠레가 뉴질랜드와 FTA를 체결한 뒤 뉴질랜드의 선진 낙농제품 생산기술을 전수받아 칠레 낙농제품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뉴질랜드가 20년 전 과감한 농업 개혁을 통해 농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전 현재의 한국처럼 급격한 농촌 고령화, 생산성 감소 등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문소영 중앙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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