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맴도는 “오대양 의혹”/송여인 세모관련설 모두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송씨 입다물어 사채행방 묘연/집단 변사 배후세력도 아리송
오대양­구원파­(주)세모로 이어지는 사건의 고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송재화씨(46·여)가 10개월의 잠적끝에 14일 증인출두형식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조차 모두 부인,오대양 의혹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송씨의 돌연 출현이 (주)세모사장 유병언씨의 항소심 결심공판 1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치밀한 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검찰의 분석에 따른다면 송씨의 심경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사채행방=오대양과 구원파 및 세모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는데는 무엇보다 오대양사채의 행방이 관건.
이들의 연결고리가 바로 송씨였다는 것이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결론이었다.
즉 박순자교주 등 오대양 직원 등의 명의로 송씨에게 15차례에 걸쳐 4억6천여만원이 송금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는 다시 서울의 상우개발실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수사결과와 증거들을 송씨가 전면 부인함에 따라 수사는 미궁에 빠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변사사건=오대양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도 결국 용인 오대양공장에서 발생한 32명 집단변사사건의 타살의혹으로 귀결된다. 즉 세모에 돈을 대주기 위해 무리하게 사채를 끌어모으다 빚독촉에 시달려 「종교적」이유로 동반자살했다는 가정은 서고 있으나 자살을 부추길 수 있었던 배후세력이 누군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막연히 세모­구원파가 오대양과 관련돼 있다는 것만으로는 배후를 지목하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수사=검찰은 송씨를 일단 위증혐의로 구속해 시간을 번뒤 사채행방을 추궁하며 송씨의 심경변화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송씨가 입을 열 경우 오대양 집단변사사건은 자연스럽게 규명되고 그간에 얽힌 의혹의 타래가 상당부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전=고대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