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대형화바람/1·4분기/출고둔화속 특소세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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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냉장고·컬러TV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대형제품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13일 국세청의 「주요물품 출고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의 냉장고·컬러TV 판매량은 작년동기보다 크게 줄거나 비슷한 반면 이들 제품에 부과된 특별소비세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냉장고의 경우 지난 3월까지 42만7천4백70대가 팔려 전년동기에 비해 5.5%가 줄었지만 세수는 94억5천만원으로 14.9%가 늘었으며 컬러TV는 49만5천8백20대가 팔려 0.6% 증가에 그쳤지만 세수는 1백억6천만원으로 24.1%나 증가했다.
현재 3백ℓ 이상의 냉장고와 20인치 이상의 컬러TV에는 5%가 가산된 20%의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때 이같은 수치는 냉장고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고급·대헝제품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국세청은 분석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올들어 1·4분기에 팔린 냉장고중 3백ℓ 이상이 64%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백67%보다 늘어났으며 컬러TV도 20인치 이상이 64%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의 63%에서 73%로 늘어나는등 대형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전제품의 국내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한 가구에 2대 이상의 가전제품을 들여놓을 경우 대형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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