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매립장 시민 공원 들어선다|축구장 등 체육·편의 시설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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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는 10월 문을 닫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12일 난지도 이용 계획안 연구용역을 맡은 외부전문기관의 중간보고를 토대로 95년 말까지 토양을 안정화시키고 20여 년간 시민공원으로 활용한 뒤 택지 등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시는 또 지하에서 분출하는 메탄가스 등을 이용, 하루 5만kw용량의 가스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쓰레기 매립현장=53만평 부지에 매립된 쓰레기양은 8천여만t으로 높이는 약 70여m. 현재 하루반입량은 4만t으로 10월이면 높이 80m까지 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쓰레기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썩는 유기물 쓰레기가 50∼60%를 차지한다.
안정화 계획=우선 냄새와 가스를 막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흙으로 3m가량 덮는 복토 작업에 나서지 면을 반반하게 고를 계획. 흙으로 덮기 전 곳곳에 수십개의 수직관과 이를 연결하는 수평관을 묻어 이관을 통해 나오는 가스를 이용하는 발전소를 건설, 서울 서북부지역에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난지도 쓰레기 더미에서는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기준치의 7배(1천5백PPM)에 이르는 침출수가 매일 4·8t씩 발생, 지하로 스며들어 한강물·지하수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길이 7km·깊이 15m정도의 콘크리트 차단벽을 양쪽에 설치키로 했다.
개발방안=당초 쓰레기 더미를 옮기고 택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복토 후 고도 정보통신기지나 인천항과 연계된 대규모 컨테이너 야적장을 설치하는 계획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쓰레기더미를 옮길 경우 대체지역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방안은 검토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또 쓰레기가 완전히 안정화되는 20여년 후에는 지면의 높이가 20m정도 내려앉기 때문에 정보통신 기지로서의 활용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행 폐기물 관리법에 매립지는 폐쇄 후 20년 동안은 공원이나 초지로만 이용토록 제한하고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복토 후에 잔디를 심어 축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마련,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 시는 공원활용 후 택지 등으로 전용하는 방안은 장기용역결과에 따라 새로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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