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곳 산발시위/「반민자」집회/서울선 대학생들 도로점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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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자당 창당 2주년 기념일을 맞아 「반민자」행사,5월투쟁 선포식 등 각종 시위·집회가 9일 오후 서울·부산·광주·전주 등 전국 21개 지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를 빚었다.
서울에서는 서총련 소속 대학생·재야인사 7천여명이 9일 오후 5시 시청앞에서 가지려 했던 「민자당 해체와 민주개혁을 위한 1차 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이날 오후 6시30분쯤 종로2가 8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5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키자 을지로·명동 등으로 진출,도로를 점거하고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인뒤 오후 8시30분쯤 자진해산 했다.
이날 시위로 시청에서 종로·을지로 방면 등 이 일대 교통이 1시간30분가량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학생들은 화염병시위 등 과격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지구별로 서울역광장·청량리역 앞 등에 모여 일부 차선을 점거한채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가두홍보전을 벌였다.
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민자당은 창당 2년을 맞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외면한채 대권싸움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비난하고 ▲민자당 해체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즉각실시 ▲국가보안법·총액임금제 철폐 등을 요구했다.
지방에서는 전남대·조선대 등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오후 6시 광주시 금남로 일대에서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 전남 연합」주최로 열릴예정이던 「반민자당 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또 경기도 안양시 대신신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 박창수열사 추모대회 및 총액임금제 철폐대회」에 참가한 대학생·근로자 2천여명도 추모행진을 벌이기 위해 교문 밖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자 교내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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