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폭등 6개월 만에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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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식량과 석유에 이어 3대 전략물자로 등장한 우라늄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일간지인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원자력발전소 연료인 우라늄 가격이 6개월 만에 두 배로 올랐다고 23일 보도했다. 현재 가격은 1파운드(0.454㎏)에 113달러로 지난해 9월 56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 때문이다. 원전 건설로 우라늄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생산량은 수요를 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2020년까지 총 30기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우라늄 매집에 나서면서 가격 오름세에 불이 붙었다. 중국은 1월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와 매년 2만t씩 우라늄을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 또 아프리카 나미비아 등에서 우라늄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 중 하나인 캐나다 카메코사의 '시가 레이크'에서 지난해 4월과 10월 발생한 사고도 공급 부족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광산에서 폭약 폭발로 물난리가 발생해 엄청난 물량의 우라늄이 떠내려가 버린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라늄이 한 해에 1억 파운드(약 4만5360t)가량 생산되는 이 광산 사고로 인해 이 중 10%가 날아가 버렸다.

우라늄 시장 분석가 제프 콤즈는 "광산 사고 이후 폭등세가 가속화됐고, 더 값이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2일 중국 개발개혁위원회 전더밍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을 60기가와트(GW) 늘리기 위해 필요한 우라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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