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회대통령배고교야구] '싱싱한 투혼' 동대문도 동문들도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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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성남서고 경기. 부산고 투수 안태경이 성남서고 3번 타자 정정우의 타석 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안태경은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변선구 기자

신록(新綠)의 계절, 한 해 고교야구의 출발을 알리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개막했다.

17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막이 오른 제4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KT 후원)는 개막일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덕수고와 성남고, 부산고와 성남서고는 모두 우승을 바라보는 강팀이지만 1회전부터 맞붙었다.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야 했다. 살아남은 팀은 투타의 조화를 이룬 덕수고와 부산고였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장충고는 속초상고를 콜드게임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 덕수고 4-2 성남고

2학년 두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 됐다. 1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우완 정통파 성영훈은 최고 구속 149㎞의 강속구로 9이닝 동안 8개의 삼진(5피안타 2실점)을 잡아내며 역투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뛰어났다. 타자에서는 '깜짝 스타'가 나왔다. 1학년 때부터 유명했던 성영훈과 달리 주로 대타 요원으로 출전하던 배상현(우익수)이었다. 배상현은 이날 선발 8번 타자로 출전해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수훈갑이 됐다.

◆ 부산고 3-1 성남서고

부산고 4번 타자 이명진이 대회 첫 홈런을 터뜨렸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 1사 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2학년 이명진은 '힘으로 따지면 고교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 완투한 선발투수 안태경의 플레이도 빛났다. 삼진을 10개나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4회에 폭투와 안타로 맞은 1사 2, 3루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잡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 장충고 10-0 속초상고(6회 콜드)

대회 첫 콜드게임이었다. 고교야구 규정에 따르면 5.6회에 10점 차, 7.8회에 7점 차로 벌어질 경우 경기가 끝난다. 3-0으로 앞선 5회 말에 장충고 타선이 폭발했다. 11명의 타자가 나와 7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점을 올렸다.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기습 번트, 내야를 흔드는 도루 2개 등 '기동력 야구'도 돋보였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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