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 후세인 둘째 부인 "남편과 매주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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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권좌에서 밀려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레바논에 은신 중인 둘째 부인 사미라 사반다에게 매주 한번 이상씩 전화와 편지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후세인이 네명의 부인 중 가장 총애했다는 사반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에게 매주 전화를 받으며, 며칠에 한번씩 편지를 보내 전화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사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사반다는 자신의 소생으로 전쟁통에 살아남은 후세인의 유일한 아들인 알리(21)와 함께 살고 있다.

사반다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뒤 차를 타고 시리아로 가던 중 국경 마을에서 베드윈족 전통복장으로 위장한 남편과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밝히고 "남편은 5백만달러(60억원)의 현금이 든 가방과 10kg의 순금 금괴가 든 상자를 줬다"고 밝혔다. 사반다는 가명으로 발급된 레바논 여권을 받았다며 "프랑스에서 입국 허가를 받아 다음달 파리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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