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곳 그린벨트/위락시설 건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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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생활체육공간” 명목 강행/“증·개축 제한 등 기존정책과 배치” 비판/건설부,관리규정 개정 계획
정부가 도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한강의 서울 상류지역인 하남시 미사동 조정경기장일대 48만여평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대규모 위락시설건설을 추진,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설부는 6일 전국의 그린벨트 30곳 1백12만3천여평(3백70만7천평방m)에 총 2천1백57억4천4백만원을 투입,휴식생활체육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서울 면목동 용마공원 등 12곳은 지난 89∼91년 이미 사업이 착수됐으며 나머지 18곳도 92∼93년중 착공,올해말부터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이 17곳,지방대도시 주변 13곳 등으로 이들 지역에는 ▲등산·산책로,화장실 등이 필수시설로 설치되는 것을 비롯해 ▲휴게소·잔디광장·야영장·산림욕장 등 휴식시설 ▲정구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 등 운동시설 ▲간이매점·음수장 등 편익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같은 방침은 그러나 그린벨트내 소규모 증·개축까지 엄격히 제한해온 기존의 그린벨트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조정경기장일대 그린벨트의 경우 30개소 전체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1천1백62억원이나 투입되는데다 면적도 43만여평(여의도의 절반크기)에 이르러 대규모 그린벨트훼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은 또한 ▲잠실취수장 상류쪽에 위치,서울시민들의 식수원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장마·홍수때 갑자기 늘어나는 강수량을 흡수하는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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