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가에 군투입/흑인폭동 확산… 미 전역이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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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금지역 확대… 샌프란시스코도 비상선포/한국계 2명 포함 사망 21·부상 7백여명/약탈·방화범 3백여명 체포/관계기사 2,3,4,23면
【로스앤젤레스지사=특별취재반】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흑인폭동은 LA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든 가운데 이틀째인 30일 오후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미 전역이 흑인폭동의 공포로 긴장하고 있다.
이 폭동은 30일 캘리포니아북부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제이를 비롯,조지아주 아틀랜타·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 및 캔자스시티 토피카 등 중서부도시와 매사추세츠주 암허스트,코네티컷주 하트포드 등 20여개 도시에도 산발적인 흑인시위를 야기했으며 흑인밀집거주지역인 뉴욕에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한인밀집지역인 LA한인타운은 흑인폭도들의 중요공격대상이 되면서 약탈자들의 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내고있다.
이번 사태로 30일 오후까지 LA일원에서 21명이 사망하고 7백여명이 부상했으며 1천1백여채의 각종 점포와 건물들이 화재를 당했다.
경찰은 폭동현장에서 3백여명의 약탈·방화범들을 체포했다.
흑인폭동은 처음 LA남부 사우스센트럴지역에서 발생했으나 뒤이어 북상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교포밀집지역으로 번졌으며 이 과정에서 한인으로 보이는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모두 1천여 한인업소가 방화 또는 약탈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주방위군 4천여명의 출동을 명령,군이 오후 9시15분부터 사우스 센트럴지역으로 진입,사태진압을 시작했으며 LA시는 이지역에 야간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LA교육청은 이지역에 잠정휴교령을 내려 UCLA등 1백여개교가 수업을 중단했다. 주방위군은 30일 오전부터 한인타운의 피해가 심화되자 30일 오후 6시30분 센트럴지역 한인타운에 진입했다. 한편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윌리엄 바법무장관과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30일 성명을 통해 LA시민들에게 법준수를 호소하고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주당국의 질서회복노력을 적극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캘리포니아북부 샌프란시스코에도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이 선포됐다.
프랭크 조던 샌프란시스코시장은 30일 밤 샌프란시스코일원에 긴급 비상사태와 함께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포한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쇼핑상점들이 밀집된 시내 마킷가를 중심으로 흑인들에 의한 약탈·방화 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1일 오전 현재 폭동가담자 3백40여명이 체포됐다.
한편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아틀랜타주에도 30일 흑인들의 쇼핑센터 약탈이 10여건이나 발생,통행금지령과 함께 방위군이 긴급소집돼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LA특별취재반
한성찬사회부장
이원영기자
김정빈〃
최승우〃
김성태〃
안용훈〃
지익주〃
경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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