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렬 한양회장/“부실”딛고 아파트건설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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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공 들어서도 정계와 유대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부지의 특혜매입 파문을 낳고있는 (주)한양은 90·91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지은 국내 최대의 주택건설업체.
배종렬회장(54)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봉제 사원을 모집하는등 혁식적인 경영기법을 추구하는데 집념을 보여온 반면 5공비리에 연루되는등 짙은 정치색을 띠어왔다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88년 「새마을운동본부 사건」당시 우장산공원 시설공사와 관련,전경환씨와 염보현 전서울시장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나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던 배 회장은 6공에 들어서도 정계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양은 특히 89년 시작된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주택업체중 가장 많은 35만여평의 택지를 분양받아 90년대들어 국내 최대주택 건설업체로 부상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9년 배 회장이 한양목재를 설립하면서 창업됐던 한양은 쾌속성장을 해왔으나 80년대 중동경기 퇴조로 경영사정이 악화되며 86년에는 합리화 대상기업으로까지 지정되는등 고비를 맞기도 했었다.
이후 불과 5년 사이에 한양이 눈부신 재기에 성공하게 된 것은 88년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경기 활황의 덕이 크지만 배 회장 특유의 경영수완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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