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절도로 구속된뒤 장애인아버지 굶어 숨져/하반신마비 4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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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김영수기자】 40대 하반신장애인이 자신을 돌봐주던 외아들이 절도혐의로 구속된뒤 보름동안 굶다 끝내 숨졌다. 24일 오후 9시20분쯤 경북 영주시 가흥2동 412 영주시 격리병사에서 하반신 장애인 홍영근씨(49·영주시 상망동 산 20)가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 홍씨의 옆방에 세들어사는 장성하씨(50)에 따르면 홍씨는 9일 외아들(18·술집종업원)이 절도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구속된후 제대로 끼니를 때우지 못해 24일 오전 쓰러져 신음중 장씨에게 발견돼 영주기독교병원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홍씨는 병원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진찰결과에 따라 동사무소직원에 의해 이날 오후 3시쯤 영주시에서 관리하는 격리병사로 옮겨졌으나 6시간만인 이날 오후 8시30분쯤 숨졌다. 숨진 홍씨의 외아들은 2일 오전 3시쯤 친구 2명과 함께 영주시 영주 1동 프로스펙스대리점 창고에 침입,운동화등 1백5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홍씨는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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