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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셔 독 외무 내달 사임/보좌관 간첩사건연루 보건장관도 물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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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본·런던 AP·DPA·로이터=연합】 동서 양진영간의 냉전종식과 동서독통일의 주역이었던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65)이 27일 외무장관직을 5월17일자로 사임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74년 헬무트 슈미트 총리정부에서 외무장관직을 맡은 겐셔 장관의 이날 사임 발표는 특히 독일 전역에서 18년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데다 ▲통독비용의 증대 및 경기침체 ▲주요 현안을 둘러싼 연정내의 이견 심화 ▲극우세력의 표면화등 독일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헬무트 콜 총리정부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겐셔 장관과 함께 기사당(CSU) 소속의 게르다 하셀펠트 보건장관도 이날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지난달 무기관계 스캔들과 관련,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국방장관이 사임한 것까지 합치면 한달 사이에 콜 총리 내각에서 3명의 각료가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콜총리는 이날 그의 보좌관이 간첩사건에 연루된데 책임을 지고 사임한 하셀펠트 보건장관 후임에 호르스트 세호퍼 노동차관을 임명했으며 외무장관 후임에 이름가르트 슈배처 건설장관(50·여)을 지명했다.
겐셔장관은 『작년초부터 사임을 고려해왔으며 사임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장관직을 오랫동안 수행해왔기 때문에 오는 94년의 차기 총선이 임박하지 않은 현 시점이 물러날 시기라고 생각,사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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