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구조 개선|가장 시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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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부가 노후 된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교원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9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매년 3천7백억원씩 모두 1조1천1백억원의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운용하고 있으나 교원들의 편의시설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회장 현승종)이 최근 전국 초· 중등교사1천7백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교원근무환경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 중 교원근무환경 개선사업비가 23.5%를 차지하고 있으나「편의시설 이용정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40%에 이르는 교사들이「이용할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고 응답, 일선학교교사의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급 별로 보면 국민학교의 경우 49%, 중학교는41%, 고등학교는 36%로 각각 나타나 하급학교로 갈수록 근무여건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환경개선 우선 과제로는「난방구조개선」이 29%로 가장 많았으며 「휴게실 확충」20%, 「교무실 확충」12%, 「화장실 개량」 8% 순이었다.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의 운용에 있어서는「일정액수를 도급제로 학교에 배당하고 예산을 교무회의(또는 예산분과위원회) 의 운영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52%로 가장 많았고「학교마다 시급한 개선 항목을 정하고 이를 교육청에 신청하는 방법이 좋다」고 대답한 교사는 32%로 나타났으며「상급기관이 지정한 항목대로 사용」은 2.9%에 불과했다.
따라서 상급기관이 지정해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특별회계운용이 교사들의 요구와는 대부분 동떨어지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의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학교시설의 증·개축 시 교사의견의 반영정도는「의사표시는 하나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가 29%, 「의사표시 기회조차 없다」고 응답한 교사는 35%로 나타나 전체의 64%가 교사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시설 증·개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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