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불량비관 잇단 자살/국교·여교생 아파트서 투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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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상적 가정의 국교·고교 여학생이 학교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비관,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천=김정배기자】 25일 오후 2시쯤 인천시 송현2동 동부아파트 5동 15층 복도에서 부근 송현국교 6년 김은애양(12)이 성적부진을 비관,35m아래 화단으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1시40분쯤 숨졌다.
같은반 친구 조모군에 따르면 김양은 24일 실시된 4월 총괄평가시험에서 8과목 평균 73점을 받자 이날 오전 『시험성적이 형편없어 오늘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몇몇 급우들에게 돌려주었으며 수업이 끝나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급우 5명과 함께 학교에서 1백여m쯤 떨어진 아파트의 15층까지 올라가 복도난간에 1분여동안 걸터앉았다 그대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김양은 학교 부근에 사는 김모씨(43·회사원)의 1남1녀중 막내로 가정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으며 평소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최근 『4월 시험부터 평균 80점을 넘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같은반 친구들에게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허상천기자】 27일 오전 5시10분쯤 경남 진주시 상대동 현대아파트 102동 301호 김정상씨(50·교육청장학사) 집에서 김씨의 막내딸 나영양(18·진주 J여고3)이 학교성적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난간에서 10m아래 시멘트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김양은 자신의 노트에 『학교성적이 나빠 대학생이 될 수 없는 자신이 밉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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