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에 꽃핀 러시아 발레 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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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러시아 레닌그라드 아이스 발레단이 5월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 세계적 아이스 발레단이 지난 90년에 이은 두번째 내한 공연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은 고전 발레와 민속 무용 및 현대 무용을 피겨스케이팅과 접목시킨 『호두까기인형』 『기병대의 휴식』 『마슬레니차』 등 다섯 작품. 특히 마지막 순서인 『서울의 찬가』는 키로프 발레단 출신 안무 감독 콘스탄틴 라사딘이 길옥윤씨의 노래를 바탕으로 안무했다.
「빙상의 연인」으로 각광 받던 고전 무용의 대가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지난 67년 창단한 이 발레단은 정통 발레의 우아함과 피겨스케이팅의 유연성·역동성을 접목시켜 아이스 발레라는 새로운 공연 양식을 만들어냄으로써 폭발적 인기를 누려왔다.
그간 매년 1백60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으로 1천5백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1백50여회의 전세계 순회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공연 활동으로 지난 87년에는 구 소련이 최고의 예술 단체에 주는 「소비에트 국가 훈장」을 받은 단체. 1백50명의 단원 모두가 바리시니코프·누레예프 등 세기의 발레 스타들을 배출한 레닌그라드 발레 학교 출신이며 그 가운데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메달리스트만도 30여명에 이른다. 한편 레닌그라드 아이스 발레단은 첫 공연 수익금을 항상 자선 목적으로 쓰도록 정해 어린이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센터 건립, 어린이 치료 및 양육센터 건립 등의 기금 모금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첫날 공연의 수익금은 불우 소년소녀 가장 돕기 기금으로 전액 기탁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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