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연병장-국교생 소풍 장소로 인기|부천 7851부대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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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요란스러운 굉음을 내며 창공을 선회하던 헬기에서 낙하산을 걸머진 특전 요원이 날쌘 동작으로 뛰어내렸다.
낙하산이 둥글게 펴지면서 피어오르는 오색 연막이 5월의 창공을 수놓고…. 특전 요원은 곡예를 하듯 사뿐히 지상으로 내려와 손을 흔들었다.
이곳 저곳에서 어린이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진다.
24일 오후, 부대 연병장을 인근 부천시 성주 국교 어린이들의 소풍 장소로 제공한 육군 제7851부대 (부대장 박훤존 준장) 측이 어린이들에게 선보인 고공 낙하 훈련 실황.
이 부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주 국교 1년생 6백명과 교사·학부모에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병장 등을 개방, 공중 탈출 묘기, 패러 글라이딩, 특전무술, 고공 낙하 훈련, 인공 수직 암벽 타기 등을 시범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탱크·장갑차·특전 장비 등을 전시, 작동법 등을 설명해주고 어린이들이 내부를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도 했다.
이날 무술 시범과 장비 견학을 마친 학생들은 수목이 우거지고 잔디가 파릇파릇하게 가꾸어진 고요한 영내의 곳곳에 분산, 자연을 벗삼아 미리 준비해온 점심을 즐긴 뒤 미술대회·보물찾기 등을 한 다음 오후 3시쯤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귀가했다.
이 부대가 국교생에게 연병장 등을 소풍 장소로 제공하는 등 대민 활동에 나선 것은 부천 시내에는 28개 국교에 7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수용돼 있으나 어린이들의 소풍 장소는 성주 산·원미산 등 밖에 없어 전철 편을 이용해 멀리 인천 송도·자유공원·수봉 공원 등을 찾고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 부대는 이미 자매 학교인 도원 국교 (교장 권윤수·63) 전교생 2천2백여명과 학부모 1천1백여명 등 3천3백여명에게 지난 17일 부대를 개방해 큰 호응을 받았었다.
도원 국교생을 초청했을 때는 상급생과 학부모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 고공 낙하 기초 훈련인 막 타워 훈련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도 했으며 상급생들에겐 영내 역사관을 견학시켜 부대 소개를 자세히 해주기도 했다.
도원국교 권 교장은 『마땅한 소풍 장소나 자연 학습 장소가 없어 애를 먹었는데 군부대에서 소풍 장소를 제공,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는 민·군 사이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대 민심참모 김진년 소령은 『「학생 호국 수련 훈련」 기회를 국교생과 학부모들에게 폭넓게 제공키 위한 목적으로 부대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한편 이 부대는 이같은 학생 호국 수련 활동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오는 5월4일 심곡 국교 학생 3천7백명, 교사와 학부모 1천5백명 등 5천2백여명을 또 초청할 계획이다. 【부천=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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