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시장 큰불/오늘 새벽/점포 50곳 태우고 2시간만에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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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강진권기자】 24일 오전 2시5분쯤 부산시 신창동 국제시장 4공구B동 1층에서 화재가 발생,30억원(상인들 주장,경찰은 3억5천만원 추산) 상당의 피해를 내고 2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은 국제시장 전체 6개 공구중 제4공구 B동 1층 타월 판매업소인 송일상회(업주 조순희·50)쪽에서 발생,불길이 점포 서텨문 사이를 타고 번져 침구·타월·한복 등을 취급하는 점포 42곳중 35곳을 삽시간에 태웠다.
그러나 불이 났을 당시 상가에는 사람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을 처음 본 시장경비원 윤명화씨(60)에 따르면 『동료경비원과 함께 순찰하던중 4공구B동 1층 송일상회와 진양상회 사이통로 뒤편 전기배전판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관할 중부소방서등 부산시내 소방차 50여대가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모든 점포에 셔터문이 내려져 있는데다 한복·주단·타월 등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성 가스 때문에 진화가 다소 늦어졌다.
경찰은 전기배전판 부근에서 불길이 솟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일단 전기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고 조사중이다.
불이난 상가는 70년에 지은 2층짜리 콘크리트 슬라브 건물로 2평 규모의 점포 1백16개를 42명의 상인들이 2∼3개씩을 합쳐 점포 한개로 만들어 주로 타월·한복·내의등 의류 및 침구류를 팔아왔다.
이 상가의 각 점포는 벽돌벽으로 차단돼 있으나 셔터문과 점포문 사이의 빈공간을 통해 입구가 서로 통하도록 돼있어 평소 대형화재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왔다.
피해 상가 상인들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으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업주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시장의 대형화재는 50년,53년,68년에 이어 24년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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