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10월이후 핵실험 재개/부시­옐친 서로 양해/반핵단체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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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험용 갱도 준비 포고령 발효
【보스턴 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0월 러시아의 자발적인 핵실험 일시 중지기간이 끝난후 러시아가 핵무기실험을 재개하는데 있어 상호이해에 도달했다고 한 유력한 반핵단체가 23일 밝혔다.
핵전쟁방지를 위한 국제물리학자협회(IPPNW)는 이날 핵무기 보유 구소련 4개 공화국의 핵무기상태를 조사해 2주일간의 작업끝에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8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바 있는 IPPNW는 『러시아의 군산복합체가 여전히 옐친 대통령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도 옐친에게 핵실험을 재개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IPPNW는 모스크바의 몇몇 소식통들을 인용,옐친 대통령이 오는 10월 핵실험 일시중지 기간이 끝날때 핵실험을 재개할 목적으로 노바야 제믈야 핵실험기지에 갱도를 준비하도록 명령하는 포고령에 지난 2월27일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구소련 핵무기들이 안전하게 유지될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이 러시아에 핵실험을 독려하고 있는 사실은 대단히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러시아관리들은 러시아를 방문한 IPPNW대표단에 『러시아는 현재의 일시 중지기간이 끝난후 오는 10월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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