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한·일 통합 배구챔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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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대캐피탈-산토리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송인석(左)이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프로배구 챔피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한.일 최강팀을 가리는 2007 현대캐피탈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날 경기에서 23득점을 기록한 숀 루니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 챔피언 산토리 선버즈를 3-1로 꺾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도 일본 준우승팀 도레이 애로즈를 3-1로 눌렀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승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현대캐피탈이 점수 득실률에서 1.254(173득점-138실점)로 1.140(179득점-157실점)의 삼성화재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V-리그 통합챔피언에 오르고도 일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 지는 바람에 삼성화재에 우승을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두 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현대캐피탈은 2만 달러, 삼성화재는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해 통합우승을 하고도 톱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루니가 성의 없이 경기를 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어 올해는 시즌 직후 휴가까지 보내면서 잘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이 우승.준우승을 휩쓸었지만 한국 배구가 일본보다 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팀 수가 적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두세 팀에 몰려 있지만 일본은 대표급 선수들이 분산돼 있다"며 "우승보다 팀이 늘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자부 톱매치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일본에서는 히사미쓰제약과 JT가 출전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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