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육상 - 인천 AG 유치 한국 평창의 꿈엔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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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평창이 두 방의 치명타를 맞았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는 2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두 명의 말을 인용해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함으로써 2014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려는 한국 평창의 꿈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아시아의 한 IOC 위원은 "인천의 아시안게임 유치 성공으로 평창의 노력은 끝났다. 왜냐하면 아시아 지역 IOC 위원들은 한국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유럽 IOC 위원도 "한국이 '해트트릭'을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유치했기 때문에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재흥 평창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일부 그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 IOC위원의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 외부의 시각이 그럴수록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왜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을 하려는지'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강로 유치위 국제담당 사무총장도 "AFP 보도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보인다. 그 정도 악재는 잘츠부르크나 소치 역시 갖고 있다"고 했다.

대구와 인천의 유치 성공이 평창에 힘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에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2007년 한국이 유치에 나선 3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 2014년 겨울올림픽이 가장 중요한 대회다.

평창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5회 스포츠 어코드에서 IOC 위원 등 세계 스포츠인들을 상대로 마지막 공식 홍보에 나선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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