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침체」한국 여 마라톤에 "봄소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남자마라톤의 위세에 눌려 기를 못 펴던 한국여자중장거리에도 봄이 오고 있다.
이날 한국은 5위로 쳐졌으나 지난달 중국만리장성대회에 이어 연거푸 2시간22분대를 주파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훈련여하에 따라 풀 코스 마라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낙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동안 한국여자마라톤은 선수와 지도자의부족으로 기록이 침체, 사실상 방치상태였었다.
김미경(김미경·은퇴)이 지난87년 세운 2시간32분40초의 한국최고기록이 여전치 난공불락의 요새로 남아있고, 주요마라톤대회의 참가선수가 10명을 넘기 힘들 정도로 선수 층도 없다. 그러나 최근 남자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중 고교에서 유망중장거리 스타가 대거 발굴되고 있고 이들이 실업팀에 입단, 체계적 지도를 받으면서 일취월장의 기록향상을 이룩하고있는 것이다.
이날 2, 3소구에서 레이스를 주도한 정영임(정영임· 코오롱) 오미자(오미자·쌍방울) 등이 예비주역들로서 이들은 잘만 조련할 경우 한국여자마라톤의 숙원인 2시간30분벽 돌파 (세계기록 2시간21분6초)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부터 세계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케냐 여자 팀은 남자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지구력과 스피드로 머지 않아 여자 마라톤에서도 「케냐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세계 정상으로 군림 중인 남자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케냐 여자중장거리는 선전적 폐활량과 체격조건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계 마라톤 계의 판도 변화까지 예상되고 있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