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혐의 부인/현대상선 수사/전 사장 둘 내일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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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부회장 소환 내일로 연기
현대상선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3일 전사장 박세용(55)·송윤재(57)씨 등 2명에 대해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 등을 철야조사 했으나 이들이 탈세를 통한 비자금 조성사실을 알지못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정몽헌 부회장 소환을 14일로 늦추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화물 하역비 허위계상 등 방법으로 탈세가 있었는지,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전면부인 했으며 박씨는 『하위 실무책임자들이 선박회사의 리베이트용으로 합법적인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았지 탈세방법으로 은밀히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몰랐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부인하더라도 구속된 전관리본부장 최경희씨 등에 대한 조사,압수수색을 통해 정부회장의 지시로 비자금 조성이 이뤄졌으며 정부회장이 2백90여차례에 걸쳐 필요할 때마다 관리부를 거쳐 인출한 비자금 회계장부에 이들 2명도 결재한 증거를 확보함에 따라 이들을 탈세공범으로 14일중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이 확보한 회계장부에 따르면 비자금의 입금 및 인출내용은 회사 공개장부가 아닌 비밀장부이나 관리본부장·사장·부회장등 간부들이 차례로 결재했으며 박전사장 등 2명은 비자금의 사용처는 알지못하더라도 사후보고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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