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압축 막바지 절충 관심/연쇄회동 부산한 민자당의 주말·주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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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골프회동후 고문등과도 만나/YS는 관망파 선별접촉 서둘러
민자당 차기대통령후보 조정을 앞두고 여권수뇌부간 주말·주초 연쇄회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필 최고위원이 후보난립을 막기위한 중재역을 자임한데 이어 노태우 대통령과 세최고위원은 일요일인 12일 골프회동을 갖고 경선문제를 협의하며 반김영삼 세력들도 13일 회동,후보단일화를 논의할 방침이어서 후보압축을 위한 막후절충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대통령은 12일 남성대골프장에서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및 당3역 등 당수뇌부와 골프회동을 갖고 후보경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있는 여권내 단합을 도모할 계획.
노대통령은 골프회동에 이어 13일에는 박준규 국회의장,김재순·유학성·김정례 당고문,전국구당선자인 노재봉·권익현·이만섭씨 등을 청와대로 초치해 후보조정문제와 관련,여권원로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의중이야 어떻든간에 끝까지 자유경선의 원칙을 견지한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인 방향지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삼 대표는 1노2김의 3각연쇄접촉이후 상승세의 분위기를 굳히기 위해 12일 골프회동이후에도 당중진들과의 막후 접촉을 계속할 계획.
특히 김대표가 내놓은 「합당주역역할론」에 김최고위원이 동조하는듯한 「인상」을 끌어낸것이 관망파 중진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접촉대상인물등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노대통령직계라는 한 중진의원은 『노대통령이 묵시적으로도 YS를 밀기 힘들며 JP의 최종선택은 유동적인 만큼 YS쪽의 회유가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고 토로.
또다른 관망파의원은 『이제부터가 진짜 경선게임의 시작인지 모른다』고 신중한 자세.
친김진영의 핵심중진은 『김대표의 독자적 출마선언,승복유보발언(편집인협회)으로 노대통령의 심기를 극히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나 대안모색이 어렵다는 점을 청와대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노대통령과의 독대발언의 흐름에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주말인 11일 유한열·황명수·옥만호·윤성한·정일영·이긍규·조남욱 의원,오장섭·김영광 당선자들과 함께 부여지구당 정기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12일부터는 경선희망자들과 연쇄접촉,후보조정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
특히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부여대회에서 『5·19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이제까지의 인과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리는 선택을 하면 당이 양분되고 민주적으로 후보를 선정해 놓고도 감정의 골때문에 화합을 이루지 못해 6개월후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어려움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
김최고위원은 『비록 나는 이번 경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후보경선이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내가 출마한 이상의 중요한 일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김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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