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새콤달콤'한국 오렌지' 4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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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밀감은 '온주 감귤'이다. 온주 감귤은 보통 10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출하되는데, 요즘에는 저장기술이 발달해 일부 저장 감귤은 3월까지도 출하된다. 저장 감귤의 출하가 끝나는 시점인 3월에서 6월까지는 수입 오렌지가 밀감의 수요를 대신한다.

국내 감귤류에는 온주 감귤과 함께 '만감류'도 있다. 만감류는 밀감보다 크고 껍질이 두껍다. 오렌지와 성질이 비슷해 '한국 오렌지'라 할 만하지만 수입 오렌지 틈에 가려 정작 뛰어난 품질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라봉.청견.천혜향.진지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반 밀감의 당도가 10브릭스(당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인 데 비해 이들은 보통 11~12브릭스, 높게는 15~17브릭스로 아주 달다. 오렌지보다 껍질이 얇아 쉽게 까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라봉은 꼭지에 봉오리가 있고 껍질 감촉이 거칠어 쉽게 구분된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과즙이 많다. 서울 가락시장에선 하루 20여t이 거래되며 3㎏(10개)에 2만2000원대. 청견과 천혜향은 밀감보다 오렌지에 가까운 외양을 띠고 있다. 청견은 신맛과 단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표면이 오렌지보다 매끈하다. 5㎏(23~30개)에 2만원대. 천혜향은 평균 당도가 16브릭스가량으로 단맛이 강하다. 3㎏(10~20개)에 2만6000원 정도. 국내 만감류 중 가장 산출량이 적은 진지향은 크기가 밀감만큼 작지만 표면은 밀감보다 훨씬 매끈하다.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5㎏(41~50개)에 3만6000원 정도 한다.

박종락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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