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김나는 도넛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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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던킨'이 독주해 오던 도넛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장 규모가 매년 30%씩 성장해 올해는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일본 더스킨사의 '미스터 도넛' 브랜드를 들여와 27일 서울 명동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CJ푸드빌은 2월 역삼동에 자체 개발한 브랜드 '도노스튜디오' 1호점을 열었다. 현재 도넛 시장은 SPC그룹이 들여온 던킨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제휴한 미국계 '크리스피크림'이 뒤를 쫓고 있다.

업체들은 제각기 다른 맛과 가격대로 승부를 겨루고 있다. '미스터 도넛'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수제 도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링 모양의 '폰데링'과 프렌치크룰러.올드패션 등 30여 종을 팔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900~1400원선으로 던킨(700~1000원)보다 높다. 극단적으로 단 도넛을 파는 크리스피크림은 도넛이 숙성되고, 튀겨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독특한 매장 구성과 미국 유학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단기간에 국내 정착에 성공했다. 개당 1000~1200원. '도노스튜디오'는 냉동 생지를 들여와 매장에서 직접 튀겨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넛류 30여 종을 비롯해 머핀과 베이글, 커피 및 음료 등 70~80종을 취급하고 있다. 개당 1000~1700원. 후발 업체들의 도전에 맞서 던킨은 고급스러운 '카페형 매장'을 늘리고, 커피와 베이글 등 도넛 외 제품을 강화하는 등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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