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단말기 PC기능 갖춰 지능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통신이 정보통신의 가정화를 위해 일반에 보급중인 하이텔(HiTEL)전용단말기가 PC(개인용 컴퓨터)기능을 갖춰 지능화하며 소형라디오 크기의 휴대용으로도 개발돼 93년부터 단계적으로 보급된다.
또 전국PC소유자들의 하이텔서비스이용을 돕기 위해 한국통신이 접속에뮬레이터를 개발해 6월부터 무상 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PC통신이 현재 서비스중인 KORTEL의DB(데이터베이스)가 하이텔의 DB에 흡수돼 통합된 하이텔정보서비스가 5월부터 개시된다.
한국통신의 이정욱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국내 정보통신의 가정화와 대중화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이같이 하이텔의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이텔은 프랑스의 미니텔처럼 한국통신이 정보통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6천억 원을 들여 만든 정보검색용단말기로 3백만 대를 96년까지 일반에 무상 보급하고있다.
한국통신은 이미 지난해 1, 2차에 걸쳐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전남·충남지역에 4만5천여 대를 보급했다.
이어 올해는 전국각지에 5만대를 보급하며▲93년 29만5전대▲94년 61만대▲95년 1백만 대 등 96년까지 총3백만 대까지 보급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하이텔단말기에 의해 검색해볼 수 있는 정보서비스는 의료·금융·문화·여성취업·물가·부동산·증권·세무정보 등 각종 생활에 관한 77개 분야 54만개 화면과 초·중학교 영어·수학 등 학습정보 6천 개 화면 등 총55만개 화면으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하이텔단말기의 단점은 PC처럼 키보드를 갖고있으나 단지 이런 정보내용의 검색기능밖에 없어 벙어리PC로 불리고 있다는 것.
게다가 단말기의 가격은 약20만원 정도로 무상보급이 아닌 이상 일반인은 구입을 꺼리고있어 대중화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이 같은 기본형 외에 입력·출력·프로그램작성 등 PC기능을 가진 지능형 단말기를 올해 말까지 개발해 93년 초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이본부장은『컬러모니터는 물론 프린터·전화기능까지 갖춘 고급형과 소형라디오 크기의 휴대용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우 지능형·휴대용을 포함해 10종류의 미니텔이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능형 단말기는 생산가격(25만원이상)이 비싼 만큼 판매 외에 대여도 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의 우승수 정보통신사업국장은『대여의 경우 일정기간(약5년) 대여료를 받고 그 기간이 지난 뒤 불하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PC소유자들이 하이텔단말기 없이도 하이텔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통신연구개발단이 이미 접속에뮬레이터를 재발, 6월부터 무상 보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한국PC통신의 KORTEL과 하이텔DB를 통폐합, 새로운 하이텔정보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이는 한국통신의 자회사 격인 한국 PC통신과의 중첩된 정보서비스를 하나로 통일시키기 위한 것. 이 조치에 따라 그 동안 하이텔정보 내용이 때마다 바뀌지 않아 시간에 뒤진 정보내용이 많다는 이용자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이기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