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전사장 2명 소환/정몽헌씨는 내일… 모두 구속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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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간부 넷 어제 수감
현대상선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0일 이 회사 전사장 박세용(55)·송윤재(57)씨등 2명이 정몽헌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비자금 조성을 지휘한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등 2명을 이날 오전 검찰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 2명과 함께 정부회장도 11일 중으로 소환,모두 조세범처벌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9일밤 정부회장의 지시로 각종 서류를 변조,비자금을 조성하는 실무를 담당했던 이 회사 전 관리본부장 최경희씨(49·현대전자 전무)를 특가법·사문서위조등 혐의로,재정부장 김종연(39)·재정부차장 유호연(38)·재정부과장 백석인(33)씨등 3명을 사문서 위조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사문서 위조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문종숙 재정부대리(35·여)는 『하위 실무자로서 범행가담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현대상선측이 조성한 2백11억원의 비자금은 모두 강원은행 서울지점 등에서 현금으로 인출돼 이 돈의 최종 행방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수사결과 구속된 전관리본부장 최씨 등은 정부회장의 지시로 조성한 비자금을 대부분 문대리가 열쇠를 갖고 있는 회사내 캐비닛에 보관하면서 수시로 일정액을 정부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검찰수사는 국세청의 고발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만큼 이 회사의 사실상 소유주인 정부회장에 대한 수사만 끝나면 이번 수사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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