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값 폭락세 따라/국내업계 「선물거래」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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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원자재 시세가 예상외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바람에 원자재 선물거래에 나선 국내 종합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지난해 걸프전의 영향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원면·비철금속 등 원자재 선물을 상당량 확보했으나 하반기 들어 예상밖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바람에 재고와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경영압박을 받고있다.
업체들은 자신들의 선물거래 규모를 밝히지 않고있으나 일부 종합상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중에 이미 올해 상반기 필요물량까지 실물로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구입당시보다 20∼30%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보며 시장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1월말 현재 국제원자재 가격은 91년 5월에 비해 다우존즈 현물지수(89년말=100)로 12%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동·아연·알루미늄 등 주요 비철금속의 하락폭은 15∼23%포인트에 달했다. 수입원자재중 비중이 큰 원면의 경우 하락폭은 더욱 커 지난해 4월에 비해 올해 1월에는 무려 39%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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