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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웃다가 울다가 끝내 빙그레|진상봉 환희의 3점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7-2-, 7-10, 11-10. 빙그레와 LG의 2차 전은 프로야구의 묘미를 보여준 기막힌 역전 드라마였다. 극적 승리를 낚아챈 빙그레엔 환희를, 다잡은 승리를 홈런한방에 놓친 LG엔 비통을 안겨준 한판승부였다.
빙그레는 5일 LG와의 대전경기에서 7회까지 7-2로 앞서던 경기를 8회 초 10-7로 역전 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8회 말 임주택, 진상봉의 극적인 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고 11-10으로 신승했다.
이날의 히어로인 진상봉은 8회 말 2사1, 2루의 찬스에서 LG간판 소방수 정삼흠의 제3구를 통타, 중월 3점 홈런을 뿜어냄으로써 잠시 역전의 기쁨에 들떠있던 LG덕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빙그레는 이날 7회까지7-2로 크게 앞섰으나 8회 초 LG의 주포인 김상훈에게 1이닝 2개의 홈런을 얻어 맞은 데다 7번 김동재에게 시즌 첫 만루홈런을 허용, 10-7로 대 역전을 당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LG는 잇따라 이국성·정삼흠 등 팀내 주전투수를 내보내 승리를 굳히려 했으나 이들 투수들이 제구력 불안 등을 보이며 제몫을 해내지 못해 상처를 입고 말았다.
마운드가 허약한 LG는 1회에도 3명의 투수를 내보내고도 6실점, 페넌트레이스의 긴 여정이 첫발부터 순탄치 못했다.
한편 삼성도 대구경기에서 9회 초 쌍방울에 5-4로 역전 당했다가 9회 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 등에 편승, 가까스로 재 역전(6-5)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은 4-4동점에서 8회 유명선을 내세웠으나 9회 초 쌍방울거포 김기태에게 우월 l점 홈런을 얻어맞고 패색에 휩싸였다.
마지막공격에 나선 삼성은 9회 말 9번 대타 김성현의 2루타, 1번 강기웅의 안타로 1사1, 3루의 찬스를 만든 후 3번 신경식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삼성은 4번 정경훈이 4구를 골라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5번 김성래가 때린 내야땅볼을 3루수 이승희가 홈으로 뛰어들던 강기웅의 등판에 맞히고 말아 결승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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