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총격, 한인업소 영향 있나? '피해 없지만 앞으로가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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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충격적인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한인으로 밝혀지면서 버지니아 지역의 한인업소들이 보복 등을 우려해 일찍 가게 문을 닫는 등 뒤숭숭한 가운데 남가주 한인업소들도 자칫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업주들은 "많은 고객들이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커.마켓 세탁소 등 타인종 고객과 접촉이 많은 한인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아직 직.간접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들이다.

LA한인타운의 경우도 아직은 이런 분위기가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닌 상황. 다만 업주들은 장기적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개선되기 시작한 타운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한 업주는 "이번 사건으로 최근 늘기 시작한 타인종 및 주류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타운 외곽 타인종 및 백인 밀집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일부 업주들은 다소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한 식당 업주는 "상호명이 코리안 바비큐인데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러나 별 일이야 있겠냐"는 반응이다.

타인종 밀집 지역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도 "분위기가 다소 냉랭해지긴 했지만 아직 걱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사우스LA 등에서 리커 스토어 소규모 마켓을 운영하는 일부 업주들은 주류 TV 방송들의 보도 자세를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 업주는 "NBC CNN 등 미주류 언론사들이 사건 사망자 33명 가운데 흑인 피해자의 사진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타인종 고객이 많은 세탁업계나 라틴계 직원이 많은 의류업계 등은 아직 별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남가주한인세탁협회의 조욱장 회장은 "이번 사건에 한인이 관련돼 손님들을 대하면서 자격지심이 든다"며 "손님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물을까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USA 중앙] 이재희.황준민.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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