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망간단괴 채굴 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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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태평양 해저에 널려 있는 망간단괴를 채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망간단괴는 망간.동.니켈.구리 등 금속 자원을 포함하고 있는 고체 덩어리. 해저 5000~6000m 깊이에 많이 있으며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연구원과 지질연구원은 25일 경남 거제도 고현항 앞바다에서 자체 개발한 '양광시스템'을 이용해 해저 30m에서 망간단괴를 캐내는 실험을 한다고 밝혔다. 양광시스템은 바다 밑에 있는 망간단괴를 잘게 부순 뒤 특수 제작된 관과 펌프 등을 이용해 물 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해양부는 이 시스템을 보완해 태평양에 있는 해저 5000m 광구에서 망간단괴를 캐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은 1994년 미국.프랑스.러시아.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동태평양 해역에 광구를 확보했으며, 2002년 8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7만5000㎢의 배타적 광구 개발권을 승인받았다. 한국이 확보한 광구의 망간단괴 추정 매장량은 5억1000만t, 채광할 수 있는 양은 3억t으로 연간 300만t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100년간 개발할 수 있는 양이다.

김기현 해양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심해저 채광 기술은 중국보다 8년이나 뒤처졌으며,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예산도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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