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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프로야구 내일 플레이볼 팀마다 기선제압 벼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기선을 제압해야 여유 있는 레이스를 필칠 수 있다.』
4일 개막되는 92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8개 구단 감독들은 23게임이 치러질 4월의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그룹에 끼어야만 4강 각축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보고 저마다 초전 박살의 의지를 불태우고있다.
따라서 올 프로야구페넌트레이스는 초반부터 베스트를 다한 8개 구단의 각축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8개 구단 감독들이 저마다 초반레이스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은 올해는 각 팀의 마운드가 유망신인 투수들의 대거입단으로 크게 강화된 데다 충실한 겨울 해외전지훈련 등으로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를 이뤄 초반레이스에서 뒤질 경우 남은 구단들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초반부터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투입, 팀간 3연 전에서 최소한 2승1패를 노리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의 페넌트레이스는 지난해와 같이 총5백4게임(팀 당 1백26게임)이 팀간 3연 전으로 치러지는데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될 경우 종래 월요일로 연장해 치르던 것을 모두 더블헤더로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더블헤더가 많아질 전망이며 투수력과 내야수비가 안정된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페넌트레이스 초반 태평양·OB등 중하위권 팀들의 돌풍을 예상하고는 있으나 본격적인 레이스에 진입할6∼7월쯤이면 해태·빙그레 등 공·수 균형이 갖춰진 팀들이 부상,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의 프로야구판도도 결국 2강(해태·빙그레), 3중(삼성·롯데·태평양), 3약 (LG·OB·쌍방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2강으로 꼽히는 지난해 우승팀 해태의 김응룡 감독과 지난해 준우승 팀인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 한결같이 올해에 정상에 오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3개TV해설자들은 올 페넌트레이스판도는 시계제로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엽(SBS해설위원)=해태의 독주를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중하위권 팀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져 4강을 점치기도 어려울 정도다. 하위로 분류되는 LG가 순위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태·빙그레·삼성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앞선다.
▲하일성(KBS해설위원)=강·중·약으로 팀을 분류하기가 어렵다.
안정권인 해태와 빙그레가 대만전지훈련 실패, 내야수비의 불안으로 제 페이스를 언제 찾느냐가 관심거리다.
삼성은 타격으로 승부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고 롯데는 마운드가 강화돼 한번 해 볼만 하게됐다.
▲허구연(MBC해설위원)=역시 해태와 빙그레의 싸움이다. 중위권에서는 삼성과 롯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삼성은 선수의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고 롯데는 투수층이 두터워져 전력이 좋아졌다.
LG는 잘하면 파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못하면 연패의 늪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
▲김응룡(해태감독)=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전력이 나아진 것은 없으나 우리는 항상 최강이다. 4월에는 조금 부진할지 모르나 5월 이후면 선두로 나설 것이다. 빙그레가 최대의 라이벌이며 삼성·롯데가 4강 후보다.
▲김영덕(빙그레 감독)=올해야말로 절호의 우승기회다. 지연규 정민찰이 들어와 투수력이 크게 강화됐고 타력은 8개 구단 중 최강으로 자신한다. 해태가 강적이나 우리도 투·타가 절정기에 있는 만큼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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